기록장
괴를 입양하다 본문
사건의 시작은 아마도 7월초... 당근마켓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한 캣맘이 올린 글이었는데
돌보고있는 어미냥이가 새끼를 7마리나 낳았으니 데려가라는거임
나는 마침 고양이가 너무너무 기르고싶었다...
녀석의 사진이다
나는 이 글을 보고 난 후에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 글에 들어가서 댓글을 살폈다
댓글이 엄청 많이 달렸었다. 40개가 넘었는데...그 많은 댓글이 거쳐갔는데도
고양이가 한 마리도 안 나갔었다.
우리가 고양이를 거두지않으면, 이녀석은 죽는다!!!!
나는 입양의 필요성을 엄마한테 ㅈㄴ역설했고 엄마는 ㅇㅋ했다.
ㅎㅎ
사실 얘랑 삼색이 중에 고민했는데
얘가 먹성이 제일 좋다고 하셧음
그래서 얘로 고름^^
화원읍까지 차를 타고 30분...엄마가 뻐큐를날렷다(과장된표현)
왜냐면 화원읍은 가로등이 거의없는동네구요? 시간은 9시를 향해 가고있었음
어두컴컴한데 운전해야해서 엄마가 개빡쳤습니다 나진짜 싹싹 빌어 차를 얻어탔다
그렇게 고양이를 데려옴...
데려가는데 카오스냥(엄마)이 뒤에서 빤히 바라봄 미안
오는데 고양이가 계속 울었다...미안미안댄스
오는 길에 반려동물용품점 들렀는데
어리버리하게 둘러보고있으니까 점주분께서 고양이 나이 물어보시고
이것저것 추천해주셨다 진짜 넘 감사했어요...탈취제같은건 생각도 못했었음!!
글케 기본적인 용품을 마저 사고 집으로 돌아와서
케이지를 열었다
첨엔 애가 쫄아서 안 나왔는데
밥 불려서 주니까 바로 텨나옴
펫밀크를 따라줬는데 좀 멍청하게 처먹엇다 첩첩처하면서
턱에 다 묻히고 먹음 살짝 모자란 애인가 싶었다
사실 나도 태어나고 1년이 되어 돌잔치 할 때 즈음에 못 걸었어서
아빠가 내가 모자란 애인가 진지하게 고민하셨다고 했는데
벌써부터 우리 둘은 닮아가고 있었던거같다^^
암튼 난 원래 오후 4시에 처 일어나는사람인데 여러모로 피곤해서 새벽 1시에 뻗엇다...
그렇게 순조롭게 끝나는줄 알았으나?!
야옹..
야옹야옹야옹
아기는 밥을 매우자주먹는다...
그리고나는밥을자주줘야됨
새벽5시에 일어나서 사료를 우유에 불렸다...
먹이고나서 뜨거운 물에 물티슈를 적셔서 똥꼬를 ㅈㄴ쓰담아줬다
이건 배변유도라는건데
배변이 안 나와서 그냥 고양이 똥꾸멍 쓰다듬은 사람이 되었음
(이후로도 4번정도 더 했다)
밥에 자꾸 발을 넣어서 발이 우유범벅이됨
그리고 그 발로 막 걸어다님...하
진짜 모자란건가 생각함
여기서 잠깐!!!
나는 4시간 자고 일어난 상태다....
그러니까 대략 이런 모습이었음
비몽사몽한 상태로 고양이를 둥기둥기해주기
고양이가 아웅아웅 우는데 (나를 찾는 것이다)
그냥 무시하고 침대에 뻗었다 (독립심을 기르는것이다...어디까지나)
그러니 조용해졋다...
흠? 자는것인가...하면서 폰을 살금살금 내렸다 (내 침대 밑에 고양이 집이 있다)
...
와
진짜 천사인가
나에게 어떻게 이런...금붕어가?
오레오 금붕어가...주어진거지
너무충격적이었다 이런 생물이 존재한다는사실이 나를 살아움직이게했다
ㅋㅋ바로자랑함(이모티콘내가사줬음)
그렇다. 아기고양이란...
정말 귀찮고 성가시고, 가끔은 시끄러운존재지만
그만큼 살인적인 큐트함으로 세상을 제패하는 존재다...
암튼 아침 9시인가에 일어났는데 하누가 옵치하재서
살금살금...피시방가려고 옷장에 까치발들고 걸어갔다.
드르륵...
끼익...
탁!!! (이런 미친, 소리가 너무 컸어. 괴, 가 깼을지도 몰라..!!!)
하고 돌아본 순간
일어난 괴와 눈이 마주침
걍 무시하고 존나 달려서 방을 빠져나왔다...제발 마저 자라
게임을 하고 돌아와보니 정말로 그냥 마저 잤던듯
ㅎㅎ
피시방에서 오는 길에는 동물병원 검진 예약을 했다.
예약하고 다음날! 바로 찾아가서 검진을 했는데 의외로 돈은 적게 나왔고...
무엇보다도 결과: 전반적으로 건강하다고 하심!
근데 눈에 바이러스성 질병인지 염증인지...살짝 아픈거같아서 안약을 처방받았다.
아 그리고 수컷이라고한다 그럴거같았음 너무나대서
여담
수의사 선생님이 내내 동태눈이었는데 갈때 되니까 갑자기 ㅆ자연스러운 미소 지으심
그렇게까지 일하기 싫으신가요
이후...
괴. 는 나의 염려가 무색하게 스스로 화장실을 가기 시작했다..
나진짜 너무 감동받아서 고함지르고싶었음. 어떻게 이럴수가..? 너무 신기하다
내가 이렇게나 부족한 주인인데. 고양이는척척박사라니...참과분한괴야.
기세를 몰아 괴 장난감도 가득 사왔다.
근데 별로 관심은 없었다.
사실 이거 병원 전에 갔다온거라 병원에서 의사쌤한테 여쭤봄...
괴,가 사냥놀이를 안한다.
답: 아기괴는 장난감이 아니어도 충분히 세상을 너무너무신기해하면서 잘 논다. 걱정하지말도록...
그렇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사이 인상도 좀 또렷해진거같고?ㅋㅋ 막이래
다음엔 좀더 자란 괴. 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괴. 이름도 지어야함ㅡㅡ 아직 못지었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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