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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은 뿔이 있고 본문

일상

그것들은 뿔이 있고

은재밥 2025. 6. 1. 06:23

 

안녕하세요? 전 요즘 개바빴다가 잠시 숨통이 트여서 미루고미루던 영화를 봤습니다

뭐냐면요

 

 

남매의 집

입니다

 

 

 

이 영화는요.

오우 눈을 아주 씨퍼렇게떠선!

 

한국영화아카데미에 가입하셔서 스트리밍 신청하고 조금만 기다리면 감상가능합니다

이상한 사이트 아니고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영화학교에서 정식으로 운영하는것입니다

무려 봉준호감독도 이 학교를 나왔다고하네요 (ㅈㅈ하게 불신오져서 사이트 존내열심히 캐봄)

 

전 새벽에 신청했더니 아침에 학교에 있는동안 승인되었다고 문자가 왔어요!!

그리고 두근두근하며 감상했습니다만

 

.

.

.

 

아니진짜 러닝타임이 46분인데 저는 그 짧은 시간에 붕괴되었습니다

진짜 정신나간영화입니다 일단 스포일러없는 대략적인 줄거리를 설명해드릴게요

 

 

 

 

 

미래의 어떤 시점, 외계인들에게 지배당하는 지구에서 한 남매가 좁은 반지하 집에 있습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의미를 알 수 없는 화면과 음성만을 내뱉고 그것들은 뿔이 달려있으며 꼬리는 있는 놈도 있고 없는 새끼도 있다 밥을 지을 쌀은 떨어져만 가지만 밖으로 나갈 수는 없습니다. 아빠가 남기신 음성 메시지가 분명히 경고하고 있었거든요.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마라. 우리 집을 노리진 않을 거야. 빨간 펜. 빨간 펜 꼭 기억하고. 선생님 올 때까지 다 풀어놔야 해. 그리고 이어지는 무미건조한 안내. 해당 사용자는 약 29일 전 모두의 그것과 융합되어 자와 타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집에 찾아온 3명의 괴한.

남매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늑대소년 감독이 제작했었던 2009년의 영화입니다만

짧은 영화라서 그런지 초기작이라 그런지 본인의 추구미가 듬뿍 담겨있었고 저는 그걸 직격타로 맞고 뻗었습니다

연출도 인상 깊었고...상상력을 강제로 자극당하는 고통입니다.

 

 

 

아래는 영화의 스틸사진과 함께 이어지는 저의 짤막한 고찰입니다.

영화를 보고 보면 좋을 것 같기도...위의 줄거리를 읽고도 마음이 동하지 않으셨다면 그냥 읽으시구요

젠장 난 이걸 내눈으로 봐야만해! 싶으시면 먼저 영화를 보고 아래 접은글을 열어보세요.

 

 

더보기

먼저 인상깊었던 다른 사람의 해석부터...

남매의 집은 이 세계관에서 유일하게 남은 이성적 공간이라는 해석이 마음에 들었다. 그랬던 남매의 집에 괴한이라는 본능에 충실한 침입자가 3명이나 들어오면서 평화는 급격하게 붕괴되기 시작했다. 사실, 맹구가 손님이 왔다며 울어대기 시작한 부분부터 평화에는 위협이 가해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낯선 이의 목소리에 철수가 먼저 보인 행동은 큰 목소리로 아빠 손님왔어 라고 외치는 행동이었다.

철수는 자신이 약한 존재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동생이라는 더 약한 존재를 지켜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이의 미숙한 자아는 물 한 잔을 요청하는 낯선 이를 무시하지 못하고 결국 문을 열어 줘 버린다.

괴한은 물을 마시지 않고 집을 둘러보더니 제 집인양 소파에 털썩 앉는다.

철수는 일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하지만, 이미 집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상태다.

약자의 목에 내밀어지는 보이지 않는 식칼...약자가 느낄 수 있는 공포를 극대화한 연출이 인상깊었다.

 

 

이것저것 생략하고...

내가 예상한 결말은 동생이 납치된 후로 철수만이 집에 홀로 남겨지는 것이었다.

쓸쓸한 죽음을 맞거나, 어쩌면 더 이상 지킬 존재가 없으므로 밖으로 나가 음식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전제부터 전혀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온갖 실랑이를 하며 납치된 동생이 단지 '차에 자리가 없다' 라는 이유로 멀쩡히 돌아와선 집을 돌아다닌다. 맥이 탁 풀렸다.

어딘가 조금 모자란 괴한에게 두들겨 맞아 죽어버린 맹구도 주사를 맞고 살아나선 얌전히 새장 안에 있다.

모든 것이 괴한이 들어오기 전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철수는 더 이상 예전의 철수가 아니다.

강자의 폭력에 무자비하게 휘둘린 경험이 뼛속깊이 새겨진 약자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철수는 자신의 목숨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자 동생을 포기하고 말았다.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부터는 쉽다.

 

과연 철수가 앞으로도 동생을 버리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이 남매의 미래에 대해 상상의 여지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많다. 그렇기에 즐겁고...또 아프다.

좋은 영화였다. 

 

 

 

이 영화가 너무 재밌고 고통스러워서 일상글 쓰려다가 부랴부랴 후기글을 적네요. 다음 게시글은 진짜 일상글인것으로~~~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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